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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안의서울] 조선 최고행정기관 '의정부' 유적 시민공개…선착순 60명

AKA.DM 2021. 6. 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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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의정부’ 유적의 문화재 보존처리 현장을 21일~23일 시민에 첫 공개한다.

 

2013년 광화문 바로 앞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인 ‘의정부 터’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울시는 약 7년간 연구 및 조사를 통해 사료로만 추정되었던 의정부 건물의 배치나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의정부 유적은 지난해 문화재로도 지정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유적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시설을 세우고,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시는 그에 앞서 유적을 보존처리하는 현장을 시민 60명에게 공개합니다. 신청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선착순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참여해보세요.

 

의정부 터 위치

 

서울시는 7년여에 걸친 학술연구·발굴조사 끝에 작년 9월 24일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 지정명칭: 의정부지(議政府址)]로 지정된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의정부(議政府)’ 유적을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시는 의정부 터(11,300㎡)에서 발굴된 건물지, 초석 등을 보존처리한 뒤 유구 보호시설을 세워 유적을 원위치‧현상태로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변에 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설계 및 조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작년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유구 보호시설 건립을 위한 설계사를 선정했다. 

유구 보호시설 건립을 통해 의정부 터 유구를 보존할 경우, 의정부 영역의 핵심구역이 도심과 공존하게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 유적 전체 유구 발굴현황 (일제강점기에는 의정부 터에 경기도청이 자리했다)
‘광화문외제관아실측평면도’에 표기한 의정부의 건물 배치도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핵심지에 위치한 중요 문화재가 정비되는 현장을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의정부 유적 일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은 오는 6월 21일~23일 총 3회(10시30분~12시) 진행된다. 6월 15일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예약으로 신청‧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매회 20명씩 선착순 모집한다.

관람하는 시민들은 의정부지 내 ▴정본당(영의정‧좌의정‧우의정 근무처),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 ▴석획당(재상들의 거처) 등 주요 유구를 통해 조선시대 관청의 배치, 규모, 격식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의 보존처리 과정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건물지 석부재를 전문적으로 세척하거나 보존경화처리 하는 모습 등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보기 어려운 문화재 보존처리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의정부 유적 현장에서 4년간 발굴조사를 이끌었던 학예연구사의 생생한 발굴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궁궐전문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강연도 함께 진행된다. 의정부 뿐 아니라 주변에 위치한 중학천, 청진동, 육조거리 등을 탐방하며 도심 속 역사의 흔적(유구 보존사례)을 살펴본다. 의정부 조성부터 소멸까지(1400~1907년)의 전 과정을 서울의 도시사적 변화양상과 함께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다.

 

의정부 중심건물 ‘정본당’ “war office”(Constance J.D.Taylor), ‘Koreans at Home’ 1904
의정부와 건물 배치가 유사한 삼군부의 모습 (1927∼1935년, 국사편찬위원회)

의정부지가 정비되면 그동안 사료로만 추정했던 유적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역사의 흔적을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발굴 전까지 의정부는 경복궁 앞에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건물의 배치‧규모는 지도나 문헌자료를 통해 대략적으로만 추정했었다.

나아가 시는 지난 5월 광화문광장 조성 중 대거 발굴된 삼군부, 사헌부 터 등 육조거리(조선시대 관청가)를 조명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마련해 의정부를 비롯한 광화문 일대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킨다는 목표다.

최근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앞 세종로 발굴조사를 통해 의정부와 마주하고 있던 삼군부(군사업무 총괄), 사헌부(관리 감찰) 등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위치와 건물기초가 확인됐다. ‘동문서무(東文西武)’, 즉 문(文)과 관련된 관청은 동쪽에 무(武)와 관련된 관청은 서쪽에 둔다는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조성 원칙을 유적을 통해 실제로 확인했다. 

한편, 시는 의정부 터 발굴조사를 통해 경복궁 중건(1865년)과 함께 재건된 의정부 중심건물(삼정승의 근무처인 정본당, 재상들의 회의장소인 석획당 등), 부속건물, 후원(연못과 정자)의 기초부를 확인했다. 의정부 터에선 백자청화운봉문(白磁靑畫雲鳳紋) 항아리편 등 760여 점의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1890년 모리스 쿠랑 촬영 사진(위), ‘광화문외제관아실측평면도’ 상 주요 관아 위치 및 구조(아래)

 

■ 의정부 유적 현장공개 프로그램 개요

○ 행사기간: 2021년 6월 21일(월), 22일(화), 23일(수) (총 3회)
※우천 시 6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연기 진행, 연기 시 개별 연락
○ 진행방법: 도보해설 강연 ※강연자: 홍순민 명지대 교수
○ 진행시간: 매 회 10:30~12:00 (1시간 30분)
○ 모집인원: 총 60명 (1회당 20명, 선착순)
○ 신청기간: 2021년 6월 15일(화) 10시 ~ 6월 18일(금) 15시
○ 신청방법: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
○ 프로그램 내용:
-중학천 등 주변 유구 보존사례 탐방
-육조거리 등 주변 문화유적 관련 역사강연
-의정부의 역사와 의미, 유적 정비현황 등 강연
-의정부 터 발굴조사 결과, 유구 보존처리 과정 해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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