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s TOUR

날이 좋아 걸어본 성수동, 분위기 너무 매력적!

AKA.DM 2019. 9. 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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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그라피티, 분위기 좋은 커피숍

호호의 유쾌한 여행 (156)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

아무 생각 없이 작은 골목을 기웃거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몰래 그려둔 그라피티를 발견하고, 반짝이는 향으로 가득한 커피를 마시고, 정성껏 골라주는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여기에 개성만점 전시까지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성수동 산책을 하며 발견한 복합 문화 공간 두 곳을 여러분과 함께 떠나고 싶어요. 바로 성수연방과 에스팩토리입니다.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가게들이 생기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자리 잡은 성수동

성수동은 비어있는 폐공장을 개조해 만든 가게들이 생기면서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성수동 카페 골목의 시초라고 불리는 대림창고가 이곳에 있고, 자그마치 카페도 이곳입니다. 블루보틀 한국 1호점도 이곳 성수동에 자리했습니다. 창고를 개조해 만든 덕에 층고가 넓어 시원시원하고, 외벽은 예전 모습을 그대로 살려 빈티지한 매력을 뿜어냅니다. 커피 한 잔만 하고 떠나기에 아쉬운 이곳에 성수연방과 에스팩토리는 사람들의 문화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줍니다. 유독 이곳에 예술성 강한 행사나 전시가 많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한 성수하수 파빌리온

성수연방은 성수동의 1970년대 화학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공간입니다. 뉴욕에 위치한 첼시 마켓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는데요. 성수연방을 지은 건축가들은 2019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제공하는 ‘젊은 건축가상’을 받았습니다. 가운데가 뚫려있는 ㄷ자 건물은 이리저리 오가며 골목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아이템으로 가득한 숍과 독특한 기념품, 건강한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는 식료품 가게까지 들어서 있어 구경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1층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성수하수 파빌리온입니다. 초록빛과 파란 구슬이 천장에서부터 흩날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연인과, 친구와 함께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바쁘게 지나가던 일상의 속도가 조금은 느리게 흘러가는 듯합니다.

 

띵굴스토어, 살림의 다양한 취향을 보여드립니다

 

전시 공간 외에 파워블로거 띵굴마님이 운영하는 띵굴스토어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카라멜 인덱스가 있습니다. 피자 세션, 브루어리 등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인기입니다. 살림 고수로 불리는 띵굴마님이 엄선했다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띵굴스토어는 이런저런 물건을 구경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옛날 할머니댁에서 보던 양은 쟁반 테이블과 독특한 패턴의 컵과 접시, 반짝이는 액세사리까지. 손쉽게 담금주를 만들 수 있는 키트까지 판매해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합니다. 삶을 보다 더 즐겁게 만들어줄 재미있는 취향이 살아 있은 편집숍입니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책을 판매하는 아크앤북

 

2층에 있는 아크앤북은 독립서점입니다. 일상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단순하지만 진실한 물건들을 제작하는 로우로우와 함께 만들고 있었는데요. 심플 라이프, 여행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테마를 선정해 관련된 책과 제품을 함께 배치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물건이 사고 싶어지고, 물건을 보다 보면 책이 사고 싶어지는 재미있는 공간입니다.

독립출판물도 많아 흥미를 끕니다. 자기만의 철학과 취향을 가지고 나만의 라이프스타일로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기만의 방’ 시리즈도 즐겁습니다. 책을 읽고 있으니 나의 하루가 이곳의 책들로 인해 조금 더 풍요로워지는 듯합니다.

 

현재는 다른 전시회 중인 에스팩토리 전경

 

성수연방에서 나와 5분만 더 걸으면 에스팩토리가 나타납니다. 공장들 사이로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 역시 1980년대에 지어진 공장을 리뉴얼해서 만들었습니다. 에셔 특별전과 로지나 전이 끝나고, 현재는 유니언 아트페어 중입니다.

성수동 산책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개성만점 전시까지 즐길 수 있는 과정입니다. ‘한국의 브루클린’ 성수동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선한 가을, 나만의 취향을 찾아 성수동으로 떠나볼까요?

 

출처 : 내손안의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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