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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를 위한 뷰티 마케팅도 필요하다

AKA.DM 2020. 6. 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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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 ‘아싸’, 마케팅은 ‘인싸’ 중심

 

출처 : 뷰티누리

#경기도에 거주하는 회사원 A씨(30대)는 소위 말하는 ‘아싸’다. A씨의 아싸 기질은 쇼핑을 할 때도 발휘된다. 화장품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매장에 들어가 봤지만 직원에게 말을 걸 용기가 나지 않아 머뭇거리기만 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켜 봐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A씨는 아무 것도 사지 못한 채 매장을 나와야 했다. 

‘아싸’라는 신조어가 있다. ‘아웃사이더’의 준말로 내향적인 사람을 뜻한다. 아웃사이더는 모르는 타인과의 교류나 강제적인 집단 활동을 불편하게 여기며, 이런 것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특성이 있다. 

아웃사이더의 비중은 생각보다 높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응답자 중 61.8%가 자신을 자발적 아웃사이더라 인식하고 있었다. 10명 중 6명 꼴로 2017년보다 17.8%p나 증가했다.

특히 주요 소비자층인 직장인 아웃사이더는 2017년보다 22.9%p나 증가했다.

아웃사이더에 대한 인식은 의외로 긍정적이다. 아웃사이더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47.1%로 절반에 가까웠던 반면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0.6%에 그쳤다. 

또 전체의 89.2%가 앞으로 아웃사이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은 10.8%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들은 인간관계에 소극적일지언정 소비에도 소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한국의 명품 시장규모는 127억 2670만 달러(14조 8000억원)로 전년보다 5% 가량 성장했다. 순위는 세계 8위다. 20~30대를 중심으로 고가의 제품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 이른 바 ‘플렉스(flex)’ 문화가 형성되면서 명품 판매량 역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20~30대 중 11.6%는 플렉스 소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대비 높은 심리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가심비’ 선호 소비자도 37.3%에 달했다. 51.2%는 가격 대비 높은 성능,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고 있었다.

소비자들의 구매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것은 제품 리뷰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의하면 성인남녀 78.6%가 제품 구매 시 소비자리뷰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리뷰 문화’는 뷰티업계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화해, 글로우픽, 왈라뷰, 언니의 파우치, 미미박스 등 뷰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다. 

이들 중 일부는 소비자 리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제품을 제공하고 정해진 기간 내에 리뷰를 작성하게 하는 이 방식은 소비자의 앱 사용률을 높이고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들이 아웃사이더까지는 포용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름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업체에 제공해야 한다. 물론 업체에서는 개인정보를 철저히 관리하겠지만 제공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자신이 사용한 화장품 리뷰를 공개하거나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보면 소비자 리뷰는 쓰는 사람만 쓰게 되고, 아웃사이더들은 여전히 참여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사각지대로 밀려나게 된다. 

플랫폼 뿐만이 아니다. 아웃사이더와 이에 반대되는 말, 즉 외향적인 사람인 ‘인사이더(인싸)’가 유행하면서 화장품 마케팅 역시 ‘인싸’ 중심으로 맞춰졌다. ‘인싸템’, ‘이거 쓰면 인싸 된다’ 등 관련 홍보문구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인싸가 사회적으로 환영받는 성향인 것은 확실하다. 전체 기업 경영자 중 60%는 인싸라고 한다. 

그러나 아싸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절반인 것을 생각하면 모든 아싸가 인싸가 되기를 바란다고는 볼 수 없다. 

이런 경향이 강화되면 오히려 아싸인 소비자들에게 차별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차별 당하면서까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는 없으니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전문가들은 이제 ‘아싸’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잡코리아 조사에서 사람들은, 아웃사이더가 된 이유로 ‘남들 눈치 볼 필요 없이 혼자 다니는 게 편해서’, ‘대인관계에 지쳐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이유를 뒤집어 말하면 ‘아싸’인 소비자들의 니즈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니즈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마케팅이 나타난다면 그들은 누구보다 단단한 지지층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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