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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제친 '쇼피파이', 아마존 넘어설 수 있을까

AKA.DM 2019. 9. 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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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초보 창업자들에 쇼핑몰 구축부터 결제까지 '플랫폼' 제공
플랫폼 이용료·쇼피파이 페이먼트로 2018년 매출 1.2조원 돌파
적자기업임에도 '성장 잠재력' 하나로 주가 314달러…공모가 대비 1020% ↑

최근 캐나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Shopify)'의 기세가 매섭다. 기업가치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이베이(Ebay)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제 남은 건 글로벌 유통 공룡이라 불리는 '아마존(Amazon)' 뿐이다. 일각에서는 쇼피파이를 '아마존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쇼피파이는 독일 출신 프로그래머 토비아스 뤼트케(Tobias Lutke)가 다니엘 바이난드(Daniel Weinand), 스콧 레이크(Scott Lake)와 함께 캐나다에 설립한 전자상거래 업체다. 2004년 '스노우 데빌(Snow Devil)'이란 스노우보드 장비 온라인 판매점을 설립한 게 쇼피파이의 시작이다. 그런데 당시 뤼트케는 스노우 데빌 사이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세한 자영업자들은 재고관리부터 결제, 배송시스템을 직접 처리할 수 있을 만한 능력이나 여건이 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도와주는 업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비싸기만 할 뿐, 서비스의 질은 매우 낮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래서 영세한 자영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이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아도 손쉽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고,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했고, 2006년 '쇼피파이'를 탄생시켰다.

 

쇼피파이는 이베이(1995)나 아마존(1996)보다 약 10년 늦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설립 6년 만에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섰고, 최근 시가총액은 355억9500만 달러(약 42조6700억원)까지 증가해 이베이(329억 달러)를 앞질렀다. 2014년 6666만 달러(약 8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5년 만인 지난해 1500% 이상 증가한 10억7300만달러(약 1조2860억원)를 기록했다.

 

토비아스 뤼트케 [출처-쇼피파이]

자체쇼핑몰도 없이 1년에 410억원 어치가 '쇼피파이'에서 팔린다

 

쇼피파이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을 위협하는 유일한 업체로 불리는 이유는 아마존, 이베이와 사업 구조와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두 업체는 직접 상품을 매입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등을 내세운다. 하지만 쇼피파이는 온라인 플랫폼만 제공하고, 판매 등은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 개인이나 법인에게 완전히 맡긴다.

초보 창업자들도 쉽게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이미 구축된 템플릿 중 하나를 선택하고 상품 등록만 하면 되는 간편한 방식의 플랫폼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구축과 관리부터 결제, 보안 시스템은 물론 세금계산, 물류와 배송 등 쇼핑몰 운영의 전 과정을 서비스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상품 자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쇼파파이가 제공하는 템플릿 [출처- 쇼피파이]

 

쇼피파이는 이런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가로 사업자로부터 매달 '구독료' 개념의 이용료를 받는다. 이용료도 매우 저렴하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쇼핑몰에는 매달 29달러를 받고, 성장 단계에 있는 쇼핑몰에는 79달러, 규모가 큰 곳은 299달러를 받는다. 쇼핑몰 규모에 따라 제공되는 기능의 수를 나눠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쇼피파이를 통해 만들어진 온라인 쇼핑몰은 80만 개다. 지난해 80만 개의 쇼핑몰에서 팔린 상품들의 매출은 410억 달러(약 49조원)다.

2013년에는 자체 결제시스템 '쇼피파이 페이먼트'도 개발했다. 쇼피파이는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수수료 면제나 할인 혜택을 주고, 쇼피파이는 이를 통해 수수료를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쇼피파이를 통해 결제된 전체 상품의 40%가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통해 결제됐다.

 

 

 

 

 

카일리 제너가 운영 중인 '카일리 코스메틱'

 

카일리 제너, 칸예 웨스트, 드레이크도 이용하는 '쇼피파이'

 

저렴한 가격으로 높은 품질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쇼피파이는 유명인들도 이용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래퍼 칸예 웨스트와 드레이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라디오헤드도 자신들의 앨범을 쇼피파이를 통해 판매했다.

특히 쇼피파이 플랫폼을 이용해 가장 성공을 거둔 건 모델 카일리 제너의 코스메틱 브랜드 '카일리 코스메틱'이다. 2015년 쇼피파이를 통해 론칭한 카일리 코스메틱은 지난해 3억6000만 달러(약 43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카일리 코스메틱 외에도 타투스티커 판매 업체 태틀리(Tattly), 마인드자이(Mindzai Toys)등도 쇼피파이를 통해 성공한 업체들로 꼽힌다.

이렇듯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쇼피파이는 지난 2015년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당시 쇼피파이는 주당 17달러였으나 현재는 314달러대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 이후 영업 적자 폭이 매년 확대되고 있지만 연평균 90%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인 만큼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출처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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